2007년 1월호 목차

 

 

 

 
 

 

 

 

 

  

 

 

위기와 기회…새해 케이블 업계
대형 통신·지상파 업체들 방·통융합 사업

새해 방·통 융합, 뉴미디어 시장에 매출 규모 10조 원이 넘는 거대 통신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데뷔할 채비다. 이미 위성·위성DMB 등에 진출해 있는 KT·SKT를 비롯해 하나로텔레콤이 방송 시장에 진출하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포털 업체들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또 그 동안 시장을 양분, 지배해 왔던 지상파도 방송 시장 헤게모니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략을 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블 업계가 새해 큰 위기와 가능성의 기회를 맞고 있다.

위기, 독점 붕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서 SO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사업지원2국은 지난해를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보낸 해로 기억한다. 수년 간 전투적 문구의 플래카드가 협회를 장식해 온 것처럼 케이블 업계는 출범 이후 생존을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해 왔지만, 방·통융합 시대 문턱에서 통신 기업·지상파·위성 업체의 맹공을 받고 있다.
KCTA의 김진경 차장은 『매일 2~3차례 이상 회의를 갖는다. 과거에 비하면 배로 늘어난 것 같다』며, 『협회가 준비 없이 눈 앞의 일에만 대응한 것같아 죄송스럽다』고 고충을 털어 놨다.
전국 SO들의 매출액은 2조 원 수준. 최근까지 상승 기류를 타고 성장해 왔지만, 아직 적자를 기록하는 회사가 적지 않다. 수신료 수익은 가입자 수 증가 정체에 불구하고, 저가 수신료 인상 효과와 디지틀 전환 가입자 증가 등으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 광고 수익도 시청 점유율이 지상파 대비 6:4까지 따라 붙으며, 케이블TV 시청률 상승에 따른 광고 물량 증가와 홈쇼핑 송출 수수료 인상으로 증대됐다.
반면 매출 증가에 큰 부분을 차지해 왔던 초고속 인터넷 수익은 최근 들면서 가입자 수 정체로 늘지 않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수익 감소세 전환은 전체 SO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가 290만에 이르면서 애널로그 방송+초고속 인터넷의 번들링 상품 가입자 수 증가 여력이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증권사 등 유관 기관들은 컴캐스트·HBO 등 미국 방송 시장에 비유하며 국내 케이블 SO, 채널 사업자들의 새해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나, 현장 종사자들은 장밋빛 미래보다 위기 극복 방안 마련에 매달리고 있다.
케이블 업계의 현황과 위기에 대해 「독점 사업 구조 붕괴」라는 말도 3조5,000억 원에 이르는 매출액을 기록하는 몇 개 되지 않는 지상파와 비교해 막 이익을 내기 시작한 케이블 SO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타이틀이다.
최대 MSO 태광 티브로드는 2005년 매출액 3,380억 원, 순이익은 882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추산 결과도 투입 비용이 워낙 커 썩 좋을 것같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케이블TV 사업을 「10년 간에 걸쳐 적자를 기록해 온 사업자들」이라고 요약한다.

IPTV·MMS의 위협


지상파 KBS의 한 관계자는 『케이블TV의 최대 적은 IPTV』라고 말한다. 단지 정면 대결하던 화살을 돌리자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연말 KT는 새해 매출 목표를 11조9,000억 원으로 잡았다. 투자 규모는 2조8,000억 원으로 이 중 IPTV에 1,400억 원을, 컨텐트 확보에 1,500억 원을 투입키로 했다. KTF 등을 포함하면 컨텐트 확보에만 3,5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2010년까지 초고속 인터넷망 기술 수준을 높이는 데 1조2,00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남중수 KT 사장은 『훌륭한 바람개비를 만들었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달려 나가서라도 바람개비를 돌리겠다』며 IPTV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전국을 사업장으로 하는 거대 자본 통신 회사의 IPTV 등장은 방·통융합 시대의 태풍이다. 정부 정책이 혼선을 빚으면서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자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IPTV는 지난해 연초 통신 영역의 새 융합 서비스로 분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과, 케이블TV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결국 동일 서비스로 규정되었다.
또 실시간 방송 없이 시작하며 TV포털이란 말로 포장한 유사 IPTV 하나TV는 불법 방송이란 각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TV VOD 기능을 선보이며 케이블 업계를 자극했다. 통신 업체들은 IPTV 상용화를 2007년 중 목표하고 있으나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IPTV가 케이블에 위협이 된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동일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KT 등 통신 업체의 막대한 자금력과 마키팅 확대로 SO들의 가입자 시장을 잠식해 올 것이다.
한편 지상파들의 MMS(멀티 모드 서비스) 추진도 케이블TV의 큰 위협요소다. 지난해 시험방송을 한 지상파 4사의 MMS는 디지틀 전환 촉진을 대전제로 주도적 역할을 할 지상파의 경쟁력 확보 핵심으로 추진됐다.
MMS 시험 방송을 월드컵 기간에 한해 허용키로 했다가 유료 방송 업계 반대와 시청자들의 화질 저하 비난으로 기간이 축소됐었다.
MMS란, 지상파 디지틀TV의 멀티 캐스팅과 같은 개념으로, 기존 디지틀 방송용으로 할당된 1개 채널 대역 6㎒에서 HD(고화질) 채널 외에 SD(표준 화질) 채널 등 부가 채널을 추가해 제공하는 것이다.
시도된 시험방송 형태를 보면, SD 채널만 EBS의 경우 기존 HD 채널 외에 3개까지 운용했었고, KBS 2TV는 2개를 운용해 케이블 업계를 긴장시켰었다.
MMS 도입을 주도한 KBS는 도입 의의를 디지틀TV 보급 확대를 통한 조기 ASO(애널로그 시스템 오프)에 두며, 이에 따라 방송·가전 등 산업 경쟁력 강화와 주파수 회수 효과를 내세웠다. MBC와 SBS는 MMS와 관련 그 동안 정부의 디지틀 전환 추진 정책이 확실한 로드맵이 없는 상태라 방송사·제조사·소비자 모두 소극적이며, 수신 환경 개선과 소비자 홍보에 중추적 역할을 지상파가 맡기 위해 시설·장비 투자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MMS가 시행되면 2011년 방송 광고 시장 지상파 점유율이 89%까지 높아질 것으로 케이블 업계는 보고 있다.

MATV·SMATV

지상파가 HD급 채널 하나로만 방송할 경우 지상파 광고 매출액이 2004년 2조5,000억 원에서 2011년에는 3조 원으로, 점유율은 78%에서 64%로 줄어 드는데 반해, MMS를 도입 SD급 채널을 1개씩 늘리면 2011년 광고 매출액 4조 원, 점유율은 83%로 증가해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SD급 채널을 2개씩 늘릴 경우엔 광고 매출액이 4조2,000억 원, 점유율은 89%까지 늘어나게 된다.
지상파 계열 PP가 멀티 캐스팅 채널로 옮겨져 광고 수익이 지상파로 유출될 가능성도 있어, 멀티 캐스팅에 지상파 방송과 지상파 계열 PP가 제공되고, 멀티 캐스팅 시청량이 늘어, 광고 노출도가 높아짐으로써 다른 영세 PP들이나 인기 채널들이 멀티 캐스팅으로 유입돼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다.
지상파 MATV(공청망) 확충 추진도 케이블TV로선 문제다. MATV의 대대적 보완으로 무료·공익성과 함께 정당한 방송 수신료 확보를 통해, 지상파 네트웍의 위상 회복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75% 이상 케이블TV에 빼앗긴 시청 경로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공청망이란 아파트 같은 곳에 집집마다 따로 안테나를 설치하지 않고도 하나의 안테나로 여러 대의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 있는 장치다.
반면 케이블 방송사들은 지상파들의 주장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큰 비용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난시청 해소에 케이블이 절대적인 기여를 했고, 현재의 디지틀 환경 촉진도 케이블을 통한 바이패스로 대부분 이뤄진다고 반박했다.
MATV를 둘러 싼 논쟁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케이블 방송의 빠른 시장 잠식, IPTV 등 방송 미디어의 디지틀 컨버전스 환경이 급속히 진행되며 위기감을 느낀 때문이다.
MATV가 보완되면 케이블 가입자가 줄어 시청률 지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편 지난해 연말 위성방송 측의 SMATV(위성 공시청 수신 설비) 사용이 정보통신부에서 논의되기도 했다. 정통부가 MATV 전문협의회를 구성하고, 방송위원회에 SMATV의 역무 규정 계획 여부를 타진하면서 SMATV 도입 불씨를 되살렸다.
MATV 광역화에 따른 국민의 부담 비용 증가, 다매체 환경에서 MATV 선점이 시청자 확보에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이해 당사자 SO들과 스카이라이프가 정면 대립했다.
케이블 업계는 MATV 시설이 비록 시청자 소유라 하더라도 방송법의 역무를 위반하는 사업자에게 시설을 제공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 동안 케이블이 우세 입장에 섰던 것은 위성방송이 고전하고 있다고 해도 KT가 대주주인한 망하지 않는 전국 독점 위성 사업자란 점 때문이었다.
KCTA의 한 관계자는 『방송위나 정통부가 스카이라이프에 빚진 기분으로 혜택을 주고 싶어한다. 잠시 케이블TV에 밀려 가입자가 적다고 전국 독점 사업자에게 케이블TV 면허를 동시에 주는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 규모경제 기대

케이블TV의 상황이 사면초가 같지만 기회 요인도 크다. 디지틀 전환과 컨텐트 경쟁력 강화로 더 큰 성장을 거둘 것이다. 디지틀화에 따라 다채널 전송 용량을 확보함으로써 SD급 다채널은 물론, 급전환한 HD정책으로 경쟁력이 커가고 있다.
특히 HD 전환은 방·통 융합 시대에서도 핵심 경쟁 요건 중 하나. 국내 HDTV 서비스 현황을 보면 지상파가 지난 2001년 HDTV 서비스를 런칭시켜 현재 주간 25% 의무방영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HD 드라마가 제작됐고, 큰 성공에 힘입어 제작이 갈 수록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올림픽·월드컵 등의 HD 중계를 통한 보급 확산 시도는 불발에 그쳐 디지틀 전환 완료(ASO) 시점을 2012년으로 연기할 것을 논의 중이다.
위성 스카이라이프는 2003년 9월 SkyHD를 개국 24시간 HDTV 방송 서비스를 내 보내고 있다. 이도 컨텐트와 특히 고가 셋톱 박스 문제로 HD 가입자 확보가 부진하다. 또 지상파HD 재전송도 사실상 포기 상태다.
케이블TV는 SO 및 DMC 사업자들이 현재 디지틀 전환 준비 단계로 2005년부터 지상파의 디지틀 HD 프로그램을 단순 재전송하는 단계에서 HD-VOD 서비스를 컨텐트 부족으로 제한적으로 제공 중이다.
업계는 HDTV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오리지널 HD 컨텐트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영화의 HD 포맷 전환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HD 드라마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IPTV 도입 등 경쟁 환경 변화는 장기적으로 MSO와 MPP 사업자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MSO의 방송 권역 규제 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 방송 권역 중 20% 이상 소유가 제한된 권역 규제 완화로 MSO 간 통합이 가속화돼 태광·CJ 등 대기업 중심 MSO의 규모경제 달성이 예상된다. 또 유료 방송 시장의 저가 수신료 구조가 개선될 것이며, 수신료 인상을 통한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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