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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태양을 향한 질주


成 義 慶 <본지 發行人>

「오 맑은 태양, 너 참 아름답다」

동ㆍ서를 막론하고 가장 즐겨 불리는 노래 가운데 하나가 O sole mio일 것이다. 학생 시절엔 마리오

란자가 힘차게 이 노래를 불러 심금(心琴)을 울렸고, 신세기로 접어들 때엔 플라시도 도밍고 등 스리

테너가 공연 때마다 거의 빼 놓지 않고 불러 친숙한 노래가 되었다.

태양은 만물을 생육(生育)하는 에너지의 근원이기도 하다. 그래서 왕조 시대엔 왕의 권위를 상징했고,

요즘도 독재 국가에선 「민족의 태양」이라며 억지를 쓰곤 한다.

이 같은 인간의 미련과는 상관없이 태양은 언제나 무한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이 에너지를 이용

하려는 산업계의 움직임이 요즘 부쩍 활발해졌다. 태양 에너지 산업이다.

2~3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태양전지 산업이 싹트더니 최근 들어선 「녹색 성장」 붐 속에 더욱 활기

를 띠고 있다. 화학 전문업체 오씨아이(옛 동양제철화학)와 계열 소디프 신소재는 태양전지 사업으

로 급성장하여 주위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크고 작은 업체들이 이 대열에 몰려 들기 시작했다.

대형 전자 업체로는 LG전자가 이 산업에 본격 착수하여 LG실트론ㆍLG화학·LG CNS 등이 실리콘 결

정 사업과 솔라 셀 모듈ㆍ발전 사업 등을 분담하여 괄목할 성과가 기대된다.

이들보다는 좀 늦었으나 삼성전자도 최근 태양전지 사업에 참여했다. 반도체 메모리 세계 시장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이므로 시동이 걸리면 볼 만한 실적을 거둘 것 같다. 태양전지는 실리콘

웨이퍼를 사용하기 때문에 반도체와 뿌리를 같이 한다. 그 뿌리가 실리콘 크리스탈(結晶)이다. 한국

은 양질의 규석(차돌)이 많이 매장돼 있어 실리콘 관련 산업에 적합한 곳으로 알려졌다.

1973년 1차 오일 쇼크 발생 후 화석(化石) 에너지의 한계를 말하는 목소리들이 커졌다. 그래서 대체

에너지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을 때 국내에서도 태양 전지(solar cell)와 그 소재가 되는 실리콘 크리

스탈 산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서강대 교수 임태순(任太淳) 박사 같은 사람이 대표적이었다. 그는 당시 박근혜(朴槿惠) 학생(현 국회

의원)의 지도 교수이기도 했는데, 반도체 산업 육성과 함께 태양 에너지 이용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

므로 실리콘 산업을 일으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스로 전국의 규석 매장ㆍ분포 현황을 조사하여 1권

의 리포트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기업인이나 관리는 없었다. 이 때 필

자는 경제신문 기자로 임 교수를 자주 만났고, 그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생각케 되었다.

필자 역시 당시 국내 주력 기업들의 경영인을 만나 권유해 보았지만, 그들에겐 여기까지 생각할 여유

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롯데의 신격호(辛格浩) 회장을 만날 기회를 얻었다. 국내에서 롯데전자 사장

을 맡고 있던 신병호(辛柄浩) 사장 소개로 일본에 건너 가 도쿄 신주쿠 롯데 본사에서 신 회장을 만

났다.

필자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 신 회장은 국내ㆍ외를 막론하고 한국인 중에서 현찰 동원

능력이 가장 큰 사람으로 미국 포춘 지가 꼽았을 정도이니 자금력은 충분했다. 또한 그는 5ㆍ16혁명

으로 군사정부가 들어섰을 때 일관 제철소 건설 계획을 세우고 일본에서 대학에 용역을 맡기기도

했던 사람이기에 이해가 빠르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납득시키지는 못했다. 철강은 이미 성장 산업이었고 따라서 눈에 보이는 사례들이

있지만, 실리콘과 반도체 산업은 미래 산업이었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그 후 78년에 한국태양에너지연구소가 설립되자 초대 소장을 맡아 의욕적으로 일했다.

서울 장한평(長漢坪)에 솔라 하우스를 짓고 본격 연구 채비를 갖췄으나, 이 일도 80년 초 신군부에

의해 연구소가 통폐합됨으로써 도중 하차하게 되었다.

만약 이 연구소가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연구개발을 지원했다면 한국의 태양 에너지 산업은 크게

발전했으리라고 믿는다. 당시 민간 베이스로 연구 개발을 했던 일본 샤프가 독일 큐셀과 함께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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